담쟁이/담쟁이 과학교실

의학의 문을 연 갈레노스

실천문학 2013. 7. 30. 13:26

 

 

 

  

 

 

 

 

로마의 검투사를 돌보는 의사가 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로마 황제의 주치의가 된다는 것은? 1천8백 년 전, 전 로마제국을 통틀어 가장 탁월한 의사이자 의학자였던 갈레노스의 이야기. 여태껏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모험과 탐구, 발견이 그리스·로마인의 일상에 대한 묘사와 조화를 이루며 흥미진진하게 서술된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백여 컷에 이르는 일러스트도 뛰어나다.


살아 있는 과학교실, ‘담쟁이 과학교실’

실천문학사의 청소년 과학시리즈 ‘담쟁이 과학교실’의 세번째 책 『의학의 문을 연 갈레노스』가 출간되었다. ‘담쟁이 과학교실’은 ‘담쟁이 문학교실’과 ‘담쟁이 역사교실’ 시리즈로 청소년 책 출판에 새롭고 활기찬 흐름을 만들어왔던 실천문학사가 내놓은 또 하나의 청소년 시리즈.

『의학의 문을 연 갈레노스』는 당대의 의학적 지식을 집대성하여 서양 의학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끼친 로마 제국의 가장 뛰어난 의사 갈레노스의 삶과 그의 의학적 발견을 흥미진진하게 전달한다. 같은 저자가 지은 책으로 담쟁이 과학교실 제2권인 『과학의 문을 연 아르키메데스』가 그러했던 것처럼, 『의학의 문을 연 갈레노스』 역시 독자를 갈레노스가 살았던 2세기의 그리스 지역 일대로 초대하여 갈레노스의 성장과 모험, 그의 탐구와 발견을 눈앞에서 보듯 생생하게 그려낸다. 그야말로 원서가 속해 있는 시리즈의 이름(‘Living History Library’)처럼 살아 있는 역사가 펼쳐지는 것이다.


의학의 문을 연 갈레노스

고대 그리스의 의사 히포크라테스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로 청소년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으며, 17세기 영국의 의학자 윌리엄 하비는 혈액순환 이론을 확립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갈레노스란 이름을 들어본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갈레노스의 탐구가 일궈낸 의학적 성과와 의학사에서 그가 차지하는 위치를 감안할 때, 이는 놀라운 일이다.

갈레노스는 소아시아 페르가몬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당시 학문의 중심지였던 알렉산드리아에 가서 의학을 폭넓게 공부했다. 검투사들을 돌보는 의사로서, 그리고 그들의 훈련 조교로서 수련의(修鍊醫) 과정을 시작한 그는 항해와 육로 여행의 위험을 무릅쓰고 의학 교육을 받는 데 힘썼다. 다른 의사들이 손을 놓은 환자를 치료한 뒤에 곧 명망이 높아져 로마 황제 네 명의 주치의로 일하기도 했다. 한편 탁월한 의학자로서 갈레노스는 동물해부를 통하여(당시에 인체해부는 금지되어 있었다), 당대에 알려져 있던 바와는 달리 동맥이 운반하는 것이 공기가 아니라 혈액임을 밝혀내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그리스 의학의 성과를 집대성하여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 약리학 등의 체계를 세웠고, 3백여 권의 의학서적을 저술하여 이후 1천5백여 년 동안 유럽 의학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탁월한 작가 진 벤딕의 놀라운 묘사와 일러스트

페르가몬의 부유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평생을 안락하게 살 수 있었으나, 이를 마다하고 모험에 뛰어든 호기심 가득한 갈레노스도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인물이지만, 청소년들에게 먼 나라 친구의 생활을 보여주는 양, 어린 갈레노스를 매우 친근한 모습으로 그려낸 지은이의 능력도 탁월하다. 특히 저자는 갈레노스가 살았던 세계에 대해, 그리고 당시 사람들의 일상을 세밀하고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지금 우리 청소년들이 알고 있는 지식과 익숙한 사물들, 그래서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경이로운 탐구와 발견에 힘입은 것이었던가를 보여준다.

지은이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도 재미있다. 유쾌하면서도 정확한 1백여 컷에 이르는 일러스트는 그리스 사회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며, 독자를 의학적 원리에 대한 이해로 이끈다.
앞으로 담쟁이 과학교실은 딱딱한 과학 지식을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원소 주기율표의 신비』 등이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글․그림_ 진 벤딕(Jeanne Bendick)
미국 뉴욕의 파슨스 디자인 학교를 졸업한 뒤 주로 과학 분야의 책을 쓰면서 일러스트레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복잡한 과학적 개념을 간명한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나 어려운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한다는 찬사를 듣고 있다. 지금까지 쓰고 그린 책으로 『최초의 우주여행』, 『최초의 자동차』, 『최초의 비행기』를 비롯한 ‘최초의 책’ 시리즈와 『원소 주기율표의 신비』, 『과학의 문을 연 아르키메데스』 등이 있다.

옮긴이_ 전찬수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지금은 같은 대학 의과대학에서 정신과의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

 고대 지중해 세계에서 허준처럼 살다간 의사 ―― 장태욱 기자, 오마이뉴스(2006. 0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