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뒷이야기(절판도서) (1997)
우리 역사가 얼마나 역동적이고 신나는 것인지를 보여주는, ‘재미’와 ‘유익함’이란 미덕을 두루 갖춘 역사서.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이야깃거리로 한국사의 역동적인 면면을 흥미있게 서술, 진정한 우리 역사의 참맛과 놀라운 생활의 지혜를 우리 앞에 펼쳐 보여준다. 특히, <부록>에는 교과서 내용과 관련된 쪽수를 표시하여 교과서 관련 학습에도 도움이 되도록 했다.
한 권의 교과서로는 미처 다룰 수 없었던, 우리 역사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골라 엮은 『한국사 뒷이야기』. 역사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는 『한국사 뒷이야기』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깨고 한국사가 얼마나 재미있고 신나고 역동적인지를 보여준다.
흔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역사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어서, ‘한국사는 답답하고 지루하다’거나 ‘한국사는 근엄하고 비장하게 봐야만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점에 대해 저자 박은봉 씨는 “일반 백성들의 삶은 외면하고 정사 위주로만 흐른 딱딱한 역사교육이 만들어낸 잘못된 고정관념”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한국사 뒷이야기』는 특유의 구체적이고 풍부한 예화와 읽기 쉬운 평이한 문체로 사실을 전달하고자 한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독자는 ‘～뒷이야기’라는 제목에 별 부담없이 책을 들었다가 “아하, 그렇구나!” 하고 무릎을 치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도 요즈음 쏟아져 나오는 읽기 쉬운 역사책들이 말초적인 흥미쫓기나 심심풀이 입담거리로 그치는 경우가 많고 정확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채 함부로 예단하고 추측하는 섣부름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역사학계의 최근 연구성과에 이르기까지 충분한 사료 점검을 마친 후에 기록된 『한국사 뒷이야기』는 다른 책들과 크게 대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사 뒷이야기』의 주인공은 인간이다.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태어나 자라서 사랑하고 결혼하고 일하고 죽는 과정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달랐으며 어떻게 달라져 왔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1부에서는 자유롭고 개방적이었던 삼국시대 사람들의 사랑과 결혼 이야기, 음식 이야기, 결혼하면 남자가 여자 집으로 가 살았던 삼국시대 이래의 전통이 조선시대에 들어 여자가 남자 집으로 가 사는 중국식 관습으로 바뀌는 과정, 동성동본 금혼이 일반화된 것은 불과 몇백 년 전의 일이라는 사실, 남녀 차별이 없었던 고려의 상속제도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2부 ｢조선 사회의 이모저모｣에서는 구체적인 주제를 잡아 파고들어 지금까지 알고 있던 조선시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있다. 왕의 일방적인 명령에 의해서가 아니라 까다롭고 합리적인 절차를 거쳐 행해졌던 조선의 관리임용제도, 도장 대신 널리 사용한 친필서명 수결, 정보매체 조보, 조선시대의 서점, 부정부패를 모르는 강직한 관리의 표상 청백리 이야기 등은 당쟁과 골육상쟁의 권력찬탈 아니면 여인들의 궁중암투에 식상한 독자들의 시선을 묶기에 충분할 뿐 아니라 오늘의 정치, 사회와 비교되어 따가운 교훈을 남긴다.
3부 ｢인물 다시 보기｣에서는 조선을 대표하는 유학자 퇴계 이황과 쌍벽을 이룬 남명 조식,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가 서양문물을 접하고 그를 들여오려다 의문의 죽음을 당한 소현세자, 울릉도와 독도를 지킨 어민 안용복, 조선에 표류해 온 네덜란드인 하멜과 벨테브레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4부 ｢역사 속의 그 여자｣에서는 갑신정변, 을미사변, 일제시대, 독립운동기와 같은 격동의 시기를 살았던 여성인물을 추적하고 있다. 갑신정변에 가담한 궁녀 고대수, 을미사변의 주인공 명성황후, 헤이그 밀사 이준의 아내 이일정, 이화전문 교장 김활란, 연해주에서 활약한 우리나라 최초의 볼셰비키 김 알렉산드라 네 사람의 서로 다른 삶은 시대상황과 한 개인의 함수관계를 깊이 느끼게 해준다.
덧붙여,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더 깊이 알고 싶을 때 읽을 거리’라는 코너를 두어 독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박은봉
1960년 서울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사학자로서 역사 관련 서적들을 집필하고 있으며, 저서로 『한국근현대사 사전』『세계사 100장면』『한국사 100장면』『인물여성사 한국편』『세계사 뒷이야기』 등이 있다.
제1부 삼국에서 고려까지 숨은 이야기
결혼 이야기
음식 이야기
고구려 후예 이야기
영토 이야기
제도 이야기
다처제 이야기
글 이야기
제2부 조선사회의 이모저모
관리 이야기
문서 이야기
정보 이야기
책방 이야기
청백리 이야기
제3부 인물 다시 보기
유학자 이야기
세자 이야기
표류인 이야기
해역 이야기
제4부 역사 속의 그 여자
갑신정변 이야기
을미사변 이야기
개화기 이야기
일제시대 이야기
독립운동 이야기
｢특별수록｣--교과서와 관련지어 읽으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