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의 문학/시
환한 저녁 (2000)
실천문학
2013. 8. 11. 23:08
고증식의 첫시집 『환한 저녁』은 일상을 벗어나는 일 없이, 생활 속에서 깨닫고 뉘우치고 생각하는 것들을 고스란히
담아놓았다. 그 속에서는 직업과 인간관계와 가족이 모두 하나의 작은 단상들로 담겨진다. 무엇보다도 그의 시가 우리에게 의미 있는 것은 바로 그
평화로움 속의 아늑함이다. 그의 사색은 모두 안정되어 있고, 그의 시선이 긍정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은 혼돈과 속도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또
다른 자산이 될 것이다.
"이 시집에서 타고 넘치는 것은 사람 사는 정이다. 시어까지도 근검 절약을 일삼는 시인이 어이하여 정은
이다지도 헤픈가. 헤픈 것이 아니다. 시인 자신이 정으로 사는 사람이라 그렇게 넉넉한 것이다. 아름다운 시는 아름다운 시인에게서 태어난다는 것을
이 시집에서 느꼈다."__이문구(소설가)
대추를 널어 말리다가
햇살 품을수록
주름살 깊게 패이는
고귀한
생명을 본다
__「연륜」 전문
고증식
1959년 강원 횡성 출생으로, 원주고, 충남대를
졸업했다. 1994년 『한민족문학』 4집으로 문단에 나와 『실천문학』 등의 잡지에 시를 발표함.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밀양문학회 회장. 현재
밀성고 교사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