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인적 성찰이 곳곳에 녹아 있는, 박두규 시인의 두번째 시집.
지리산 자락을 맴돌며 사는 박두규의 시
속에는 지리산 그늘에 묻힌 한국 현대사의 흔적들이 화석처럼 박혀 있다. 가고 오지 않는 훼절된 세월과 슬픔과 그리움의 그 화석들은 때로 어둠
저편에 후두둑 지는 낙엽으로, 다 날지 못한 세떼나 다지지 못한 꽃잎의 숨결로, 퍼올려도 퍼올려도 담기지 않는 적막한 깨달음으로 얼룩져 가쁜
숨을 몰아쉬기도 한다. 『당몰샘』은 그 화석들의 숨결과 그리움이 흑백으로 인화된 시집이다.__정양(시집)

박두규 1956년 출생으로 <南民詩> 동인이다.
1992년 『창작과비평』 가울호에 「친구」 등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1995년 시집 『사과꽃 편지』를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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