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 포트를 중심으로 했던 크메르루주 정권, 캄보디아 전역을 킬링필드로 만들었던 야만의 시기의 주역들이 물러난 지 30여 년, 유엔이 개입하여 평화가 찾아든 지는 15년이 지났다. 2006년 7월 캄보디아 국제전범재판소가 설립되고 2007년 4월 공식 기소에 들어갔으나 아직까지 캄보디아인 200만 학살을 주도했던 핵심인사들 중 공식적으로 처벌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노암 촘스키는 방송인 데이비드 바사미언과의 대담(『프로파간다와 여론』)에서 “1970년대 초에 캄보디아 농촌을 상대로 역사상 가장 집중적인 폭격을 지시했던 사람들도 당연히 전범재판을 받아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가 말한 “폭격을 지시했던 사람들”은 바로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리처드 닉슨과 그의 국가안보보좌관이던 헨리 키신저 등을 포함한 미국의 고위 정부관료들이다. 그러나 킬링필드에서 죽은 200만 명의 캄보디아인들과 그들을 죽인 자들,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단체들의 구호사업을 차단시키며 처음부터 끝까지 그 역사를 지켜보았던 이들 모두 말이 없다. 그저 킬링필드의 책임을 모두 폴 포트에게 돌리고 있을 뿐이다.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된 『폴 포트 평전』은 부제인 ‘대참사의 해부’에 걸맞게 캄보디아에서 벌어진 무시무시하다 못해 불가사의한 비극의 역사를 냉철한 시각과 철저한 고증으로 해부해내고 있다. 저자는 묻는다. “킬링필드의 책임은 정말로 폴 포트에게만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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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_필립 쇼트Phlip short 『타임스』(영국), 『이코노미스트』, BBC 방송의 해외통신원으로 우간다, 모스크바, 중국, 워싱턴 D.C.에서 활동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초반에 중국과 캄보디아에서 일했고, 그 후에도 정기적으로 이 두 나라를 방문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 남부에 살고 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반다-말라위의 독재자』, 『용과 곰-현대 중국과 러시아』, 『마오』 등이 있다.
옮긴이_이혜선 전남 진도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엠마 골드만-사랑, 자유, 그리고 불멸의 아나키스트』, 『마음나무』, 『행복을 찾아서』, 『내 어린 시절의 북극』, 『Lost!』 시리즈 등이 있다. |

폴 포트는 왜 살인의 늪에 빠졌을까 ―― 장병욱 기자, 한국일보(2008. 11. 1.)
은둔의 독재자 폴 포트 ―― 송광호 기자, 연합뉴스(2008. 11. 4.)
킬링필드의 독재자 폴 포트의 일생 ―― , 인터뷰365(2008. 11. 5.)
킬링필드 비극의 전말 ―― 강아연 기자, 서울신문(2008. 11. 7.)
‘극단의 역사’일수록 ‘다각적 시각’으로 보라 ―― 김영번 기자, 문화일보(2008. 11. 7.)
핏덩이의 목숨까지 앗아간 잔혹성의 뿌리는 ―― 박태해 기자, 세계일보(2008. 11. 7.)
왜 캄보디아 사회는 ‘킬링필드’를 내버려뒀나 ―― 김진우 기자, 경향신문(2008. 11. 7.)
악몽으로 끝난 유토피아의 꿈 ―― 고명섭 기자, 한겨레(2008. 11. 7.)
'킬링필드'의 폴 포트 개인사가 빚은 비극 ―― 백현충 기자, 부산일보(2008. 11. 8.)
‘킬링필드’ 전범재판 ―― 노주석 논설위원 , 서울신문(2009. 2. 19. )
"독재와 학살은 늘 쌍둥이다" ―― 박승옥 시민발전 대표, 프레시안(2009.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