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백신애 문학상 수상에 부쳐, 심사위원은 수상작에 대해 "부랑자와 고아 등 밑바닥 인생을 그들의 언어인 시체어, 속어, 은어, 비어들을 구사해 현장감 있게 그려내 역설과 기지와 익살로 번뜩인다"(소설가 김원일 이동하)고 평했습니다.
무슨 생각을 그리 하고 있냐? 짐짓 시치미를 떼고 묻는다. 혜주가 나직이 입을 연다. 그냥 바라보는 중이야.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까 생각이 존나 넓어지고 깊어지는 것 같아서. 어쭈, 외계어 같은 소리 하네. 혜주가 돌멩이를 주워 바다로 던지기 시작한다. 얄랑이는 물결에 닿자 퐁, 하는 가벼운 소리가 난다. 그 소리가 마치 휴대폰 문자 뜨는 소리 같다. 혜주는 바다에게서 무슨 답장이라도 기다리는 것처럼 돌을 던지고 또 던진다. (「바닷가 그 집에서, 이틀」)
가난하고 어린 두 남녀의 달콤쌉싸름한 여행 이야기를 표제작으로 삼은 이상섭 소설가의 세번째 작품집 『바닷가 그 집에서, 이틀』(실천문학사, 2009)입니다.
멀리 부산에 계신 이상섭 선생님께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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