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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만 <과학실에서 읽은 시> 2013-05-07

실천문학 2013. 7. 30. 11:32

 

 

 

  

 

 

 

문학적 상상력으로 피어난 과학의 원리!
청소년에게 필요한 융합 사고력 기르기


시 속에 숨은 과학적 원리를 찾아라!
성격이 전혀 다른 문학(시)과 과학이 만난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일반적으로 생각해보면 문학은 주관적인 감정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허구의 영역에 속하고, 과학은 객관적인 사실과 논리의 영역으로 구분지어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문학과 과학이라는 것은 서로가 대척점에 서 있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처럼 보인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둘의 절묘한 만남이 이루어졌다. 바로 현직 교사이자 하상만 시인이 『과학실에서 읽은 시』라는 제목으로 실천문학에서 출간했다.
이 책에서는 하상만 시인이 직접 국내외 40편의 시 작품을 골랐으며, 그 속에 숨겨진 과학적 원리를 친근하게 해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와 얽힌 자신의 경험담을 시인의 감수성으로 풀어내는 글솜씨는 마치 돌덩이에 새겨진 부처님의 옷자락 같다.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과학적 원리를 우리 실생활에서 마주할 수 있는 예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으며, 시인이 직접 들려주는 시 해설은 마치 자신의 어릴 적 경험담을 들려주는 것처럼 흥미롭고 감동적인 데가 있다.
한마디로 이 책은 문학책과 과학책을 동시에 읽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바로 이런 장점은 요즘 교육현장에서 융합교육을 시도하고 있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찾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과학과 시에 대한 나의 감상문이야. 과학과 시가 서로를 넘나들며 친구가 되고 사람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전해줄 수 있다는 증거인 셈이지. 나는 우리가 과학과 시에 좀 더 재미를 느꼈으면 해. 과학과 시에는 우리들 삶에 가치를 부여해줄 수 있는 증거들이 참 많거든.”

‘엮은이의 말’에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과학과 시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청소년들에게 전해주어야 할 진정한 배움의 목표가 아닐까.
공통점이라고는 전혀 없을 것만 같았던 문학과 과학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참 흥미롭고 설레는 일이다. 과학자와 시인은 사물에서 사람들이 미처 몰랐던 새로운 법칙을 발견하거나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여 존재를 발견하거나 재탄생 시키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과학자와 시인의 ‘발견의 즐거움’을 잘 전달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결국 과학자와 시인은 같은 일을 하는 마법사인 셈이다.
하상만 시인은 『과학실에서 읽은 시』를 통해 우리 청소년들이 평소 어렵다고만 느낀 시 작품과 그 속에 숨은 과학적 원리를 설명하면서도 현직 교사답게 우리 청소년들이 인생을 살면서 정말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가 그 참된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다.


§. 추천사
요즘 우리 사회에서 유행처럼 퍼지고 있는 말 중에 ‘통섭’, ‘통합’, ‘융합’ 등의 단어가 자주 눈에 띤다. 교육계에서는 이것을 일종의 화두로 여겨 융합교육을 추진 중이다. 과학교육에서는 2년 전부터 <융합인재교육(STEAM)>이 시작되었다. 현장에 있는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과학을 더 재밌게 전달하기 위해 미술이나 음악 등의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과학이 아닌 영역에서 과학의 원리를 찾아내는 활동은 교사나 학생 모두에게 질적인 성장을 가져다주었다. 이런 좋은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교사들은 모임을 만들고 새로운 융합이 가능한 분야를 찾고 있는 중이다.
이런 시점에서 출간된 『과학실에서 읽은 시』는 무척이나 참신한 도전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과학이 추구한 융합의 영역에 시는 드물었다. 최근 진정일 교수가 관련 책을 내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시를 과학으로 풀어보려고 한 시도는 이전에 없었다. 진정일 교수의 책이 과학자의 입장에서 시를 접근한 것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시인의 입장에서 과학에 접근한 것이다. 분명 융합의 시대에 과학과 시가 서로를 향해 물꼬를 튼 것처럼 보여 흥미롭다.
이 시는 과학책이기도 하지만 문학책이기도 하다. 저자가 국어 교사이면서 시인이기에 과학을 대하는 태도가 과학 선생님들과는 남다르다. 과학적이기도 하면서 문학적이다.
작가는 소세키의「홍시여」라는 시 중 “무척 떫었다는 걸”이란 시구를 통해 감에 대한 따뜻한 추억을 떠올린다. 그리고 이어서 감이 떫은 이유는 뭘까? 하는 호기심을 가진 과학자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이런 자연스러운 변신을 통해 작가는 ‘탄닌’의 존재를 이야기하고, 할머니가 떫은맛을 없애기 위해 사용했던 소금물의 비밀을 풀어준다. 그리고 정작 당신은 몰랐지만 할머니가 훌륭한 화학반응을 이끌어내는 과학자의 역할을 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것은 과학이 우리와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이자 문학과 과학이 한 몸이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의 증거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이런 희망적인 내용이 곳곳에 가득하다.
하지만 과학자의 입장에서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다. 어떤 부분에서는 문학적 상상력이 과학적 사실을 지나치게 포장하고 있다는 느낌도 드물게 있었다. 이것은 문학을 하는 사람과 과학을 하는 사람 사이의 발상법이 다르고 동일한 현상에 대해 서로들 사용하는 단어가 다르기 때문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낯선 사람이 만나 금방 친해지기는 힘든 법이다. 서로 말을 섞고 몸을 부대끼다보면 어느 듯 친구가 돼버린 서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융합교육의 디딤돌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과학 시간에는 과학적 현상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문학 시간에는 좀 더 깊이 있는 시어의 해석을 위해 이 책은 훌륭한 교재로 활용될 수 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교양의 수준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 과학을 향해 작은 문을 열어준 시인에게 과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린다. 이제 길이 생겼으니 자주오가며 새로운 열매가 맺히길 바랄 뿐이다.
_정성헌 박사(한국과학창의재단 융합인재교육(STEAM) 리더스쿨 교사연구회 운영, 경북 복주여자중학교 과학 교사)


§. 뒷표지글

논리와 이성을 요구하는 과학실에서 감상적인 시를 이야기한다니? 나는 궁금증을 품고 책장을 넘겼다. 책 속에는 엄밀한 과학적 원리와 함께 그것을 쉽고 재미있게 풀이하면서도 따뜻한 생명의 숨결을 품은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불과 불이 만나 물이 되는 신비로운 이야기와 슬픈 보호색을 가진 새들의 날갯짓 속에서 감동적인 언어의 마술이 펼쳐졌다. 나는 문학이 과학을 만나면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 책을 읽는 학생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을 얻게 될 것이라 믿는다.
_왕지윤(경인여자고등학교 교사, 학교도서관저널 추천위원)

책을 읽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시를 통해 과학에 접근한다는 발상도 그렇지만 문학을 녹여서 또 다른 학문에 접근하는 시선이 참신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우리 학생들에게 꼭 한번 읽혀보고 싶다. 나처럼 융합교육을 하는 교사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평소 학생들을 가르치며 문과 학생들에게는 과학적 소양을, 이과 학생들에게는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주고 싶었던 내게 이 책은 양쪽 모두에게 필요한 소양을 길러줄 수 있는 좋은 안내서가 되었다.
_장운래(평내고등학교 교사, EBS EDRB 콘텐츠연구회 연구위원, 교육부 디지털교과서연구회 연구위원)

하상만 선생님은 2005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시인이 되었습니다. 시집 『간장』과 여러 권의 어린이 책을 썼습니다. 2012년에는 경기도 교육청 소속의 NTTP 연구년 교사가 되어 과학 글쓰기 콘텐츠 자료를 개발해왔습니다. 교단 문예상, 우수 문학 독서 감상문 대회 대상 등을 받았고, 지금은 수원 청명고등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불과 불의 만남은 물 (우리가 물이 되어_강은교)
피와 땀으로 만드는 소금 (소금 시_윤성학)
세상의 중심은 하나가 아니다 (과녁_이동호)
고추는 왜 매워졌을까 (고추밭_안도현)
그림자를 잃어버리면 안 돼! (태양계_이문재)
새와 나무의 자식 (나무를 낳는 새_유하)
40년간 지렁이를 연구한 사람 (내 목구멍 속에 걸린 영산강_손택수)
소금에 담가 먹던 감 (홍시여_나쓰메 소세키)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거리 (선천성 그리움_함민복)
퇴화의 흔적, 사랑의 흔적 (새끼발가락_박후기)
하늘을 날고 싶었던 고래 (화남풍경_박판식)
지상의 별자리들 (산등성이 마을의 불빛들_권혁웅)
흙길이 사라지면 누구에게 좋을까 (한 숟가락 흙 속에_정현종)
오래된 은행나무의 슬픔 (슬픈 부리_고영민)
팽창하기만 하는 세상 (이십억 광년의 고독_다니카와 슈운타로)
빛의 속력으로도 갈 수 없는 거리 (맛의 거리_곽해룡)
지구 밖 우주를 향해 가는 보이저호 (보이저氏_김현욱)
얼음이 물보다 가벼운 이유 (따뜻한 얼음_박남준)
바람이 부는 이유 (바람이 불어_윤동주)
이게 다 유성생식 때문이야 (커밍아웃_황병승)
나를 나일 수 있게 하는 빛 (무지개_윌리엄 워즈워스)
슬픈 보호색 (새의 날개 안쪽_이문재)
우리는 안개의 주식을 갖고 있다 (안개_기형도)
녹스는 사람 (사람을 쬐다_유홍준)
나만큼만 사랑해줄래? (1만 볼트의 제비_고영민)
침이 아니고선 넘길 수 없는 페이지 (육친_손택수)
분리되지 않는 N과 S (자기장을 읽다_길상호)
입과 기공의 인공호흡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_황지우)
식물과 동물의 기준 (담쟁이_도종환)
해바라기는 어떻게 해바라기가 되는가 (해바라기의 비명_함형수)
거울이 걸려 있는 방 (거울_이상)
소행성 B612에 대기층이 없다면 (데생_김광균)
작은 비타민 이야기 (레몬애가_다카무라 고타로)
악마의 식품이었던 감자 (감자의 몸_길상호)
로봇으로 진화하는 인간 (바퀴벌레는 진화중_김기택)
중력이 사라질 때 (이사_원동우)
과학이 할 수 없는 일 (우주물고기_강경보)
사랑의 농도 (눈물은 왜 짠가_함민복)
최초의 꽃, 최초의 허무 (목련_류시화)
우연히 찾아온 우주 최초의 빛 (라디오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_장정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