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담쟁이 문학교실

선생님과 함께 읽는 신동엽 (2011)

실천문학 2013. 8. 1. 11:58

 

 

 

  

 

 


신동엽은 우리 시문학사에서 역사적 구체성을 확보한 보기 드문 시인으로서, 역사를 그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삶으로 노래했다. 민중의 삶이 역사가 되는 자리에 그의 시가 놓여 있다. 『선생님과 함께 읽는 우리 시 100』, 『교실에서 세상 읽기』 등 여러 권의 청소년 도서를 저술한 바 있는 최성수(현 경동고 교사) 시인이 다소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신동엽의 시편을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다감하고 쉽게 해설한다.


성장기의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유익한 글

현란하고 자극적인 말과 글에 길들여져 있는 청소년들에게 주옥 같은 우리글을 소개하고자 실천문학사와 현직 교사들이 알차게 기획 편찬하고 있는 '담쟁이 문학교실' 시리즈 열번째 권이 출간되었다.

이 시리즈는 그동안 『선생님과 함께 읽는 우리 시 100』, 『선생님과 함께 읽는 우리 소설』(전2권)을 비롯해 근래 발간된 『선생님과 함께 읽는 한용운』까지 일선 교육현장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에 덧붙여지는 『선생님과 함께 읽는 신동엽』 역시, 기존의 시리즈에 덧대 문학적 기둥을 단단히 하면서 우리 청소년들이 신동엽 시인의 시세계에 좀더 가까이 다가서게 해줄 것이다.


청소년 도서 전문 필자가 친근하게 해설한 신동엽의 시와 사상

신동엽은 우리 시문학사에서 역사적 구체성을 확보한 시인으로서 문학적 가치가 높다. 그는 역사를 그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삶으로 노래한다. 민중의 삶이 역사가 되는 자리에 그의 시가 놓여 있다. 그는 역사를 꿰뚫는 형형한 의식으로 역사의 갈피에서 이름 없이 사라진 수많은 민중들에 대한 애정 어린 찬가를 내놓았다.
해설을 맡은 최성수(시인, 현 경동고 교사)는 그동안 『강의실 밖에서 만나는 문학 이야기』, 『선생님과 함께 읽는 우리 시 100』, 『교실에서 세상 읽기』 등 여러 권의 청소년 도서를 내놓아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저자로, 다소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신동엽의 시편을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다감하고 쉽게 해설해주고 있다.


삼한시대부터 통일까지, 과거와 미래를 잇는 위대한 역사의식

신동엽의 역사의식의 뿌리는 4․19혁명이다. 그는 4월혁명을 단절된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서 부단히 이어지고 있는 통시적 성과로 인식한다. 예를 들어 그는 4월혁명을 노래하면서 동학혁명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아사달과 아사녀의 설화와 삼한 시대에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동시에 민족의 ‘통일’이라는 미래에까지 시선을 던지고 있다.
신동엽의 시는 그래서 필연적으로 민족의 통일로 이어진다. 역사의식을 구체적인 민중의 삶 속에 형상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엽은 과거를 통해 현재를 올곧게 인식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밝혀준, 시와 삶이 일체가 되고, 온 몸으로 역사를 밀고 살아온 미래의 시인이라고 하겠다.

이 책은 『신동엽 전집』,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꽃같이 그대 쓰러진』을 망라하여 면밀하게 검토한 후 「껍데기는 가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등 대표작을 비롯, 신동엽 시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67편을 엄선 수록하였다. 청소년들이 읽기 적당한 작품을 골라 수록하고, 각 작품에는 해설자의 느낌을 시적인 감성에 담아낸 짤막한 해설을 덧붙였다. 청소년들은 이 해설을 통해 신동엽 시에 접근하는 통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점점 더 개인적이고 자극적인 것을 좇는 요즘 청소년들의 문화 풍토 속에서, 이 책은 ‘역사’와 ‘시’라는 문제에 동시에 접근할 수 있는 진지한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우리 청소년들이, 신동엽의 장엄하고 아름다운 시편들을 통해 가슴으로 역사와 통일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신동엽
신동엽은 1939년 8월 18일 충청남도 부여읍 동남리에서 태어났다. 부여초등학교와 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사학과와 건국대학교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하였다. 충남 주산농고를 거쳐 1961년 작고할 때까지 학생들을 가르쳤다. 1959년 장시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이래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쳤고, 대표 시집으로 『아사녀』, 『금강』, 『신동엽 전집』, 시선집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미발표 유작 시집 『꽃같이 그대 쓰러진』 등이 있다.


해설__최성수
1958년 강원도 횡성군 안흥에서 태어났다. 국민대학교에서 한문학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경동고등학교에 교사로 있다. 1987년 『민중시』로 등단, 시집으로 『장다리꽃 같은 우리 아이들』, 『작은 바람 하나로 시작된 우리 사랑은』, 소설집으로 『비에 젖은 종이비행기』, 『꽃비』, 그 외 저서로 『강의실 밖에서 만나는 문학 이야기』, 『가지 많은 나무가 큰 그늘을 만든다』 등이 있으며, 『선생님과 함께 읽는 우리 시 100』, 『교실에서 세상 읽기』를 엮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