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의 문학/시

그리고 여섯 해 지나 만나다 (1997)

실천문학 2013. 8. 9. 13:49

 

 

 

 

 

 

 

        

 

 

 

 

 

 

 

 


용접공으로 산업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오도엽의 생활의 땀내가 배어 있는 시집. 때로 그것은 비애의 어조를 띠기도 하지만 일하는 사람의 건강한 의식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쉽게 흔들리거나 부서지지 않으리라는 믿음을 준다.

"시를 읽다 보면 금세 느낄 수 있다. 머리와 손으로 시를 썼는지 가슴으로 시를 썼는지. 오도엽 시인은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그래서 시를 가슴으로 쓰기도 벅차 온몸으로 시를 쓰는 시인이다. 1990년,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노동현장에 들어가서 진짜 노동자가 되었다. 오도엽 시인이 거침없이 쏟아낸 시를 읽다 보면 힘이 절로 솟기도 하고 여기저기서 배어나오는 땀냄새에 취하기도 하고 견딜 수 없는 슬픔과 분노 때문에 가슴이 아프기
도 하다."__서정홍(시인)

달개비꽃처럼 많던 조합원들 이제 여남은 명만 남았다. 이름도 욀 수 없이 많은 협력업체 소사장들 북적대더니, 어젯밤 누군지는 모르지만 일당발이 용접공 탱크 발판 용접 부위가 떨어져 죽었단다. 난 죽은 사람 이름도 묻지 않았다. 내가 딛고 선 발판은 괜찮은지 툭툭 발만 굴려보고 용접봉을 끼운다.__「달개비꽃」(부분)

 

오도엽
1967년 전남 화순 출생으로, 1996년 금속연맹 서부경남지부 제1회 <들불문학상>을 수상했다. 1997년 제7회 <전태일문학상> 수상. <일과시> 동인이며, 창원공단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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