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7년 5월 타계한 이재금 시인이 투병기간 중 혼신의 힘으로 쏟아놓은 작품들을 모아 엮은 그의 마지막 시집.
"살아 있을 때 목을 가다듬던 새만이 죽을 때도 아름다울 수 있고, 살아 있을 때 착하고 성실했던 사람만이 죽을 때도 선한 말을 남길 수
있다. 이재금 시인이 남긴 80여 편의 유작은 그 어느 한 편을 들어보아도 선하지 않은 것이 없다. 선이란 곧 진실과 아름다움에 통하는 말이다.
그의 맑고 깨끗한 시가 이 혼탁한 세상을 밝혀주는 등불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__민영(시인)
언 강변에 앉아 부르던 노래는
어디 가는가
강물을 흘러 바다로 가고 하늘로 가고 나뭇잎 지면 바람 되고 흙이 되고
뜨거운
눈동자 꽃이 되는가 이슬 되는가
가난한 영혼은 정녕 별이 되는가
너와 나 부르는 사랑노래를 어디
가는가 __「우리들의 노래는 어디 가는가」 전문

이재금 1941년 경남 밀양 출생으로 1963년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68∼1971년 장안중, 1971∼1974년 부산 남도여중, 1974∼1981년 세종고, 1981∼1991년
밀성여중, 1991∼1996년 밀성여자상업고 교사로 지냈다. 1988년 첫 시집 『부끄러움을 팝니다』(시인사)를 내놓은 뒤, 1994년
시집 『말똥 굴러가는 날』(창작과비평사) 간행. 1988∼1992 밀양문학회 회장, 1992∼1993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1993∼1997
농촌주부문학회 지도 문인, 1994∼1995 민족문학작가회의 감사, 1995∼1997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를 역임했다. 1997년 5월 밀양시
내이동 자택에서 별세. 부인 박주(朴珠) 사와의 사이에 1남 3녀를 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