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정신의 새로운 구상!
계간 『실천문학』의 편집위원이기도 한 양진오 교수의 첫 평론집. 1부에서는 1990년대의 주류문학과는 다른 경로를 걸어간 한국문학의 새로운 동향을 짚어내며, 이 새로운 동향의 미학적 특징과 주제의식, 시대적 성격 등을 밝혔다. 2부는 한편한편의 작품, 한 작가의 문학 세계를 조망하면서 그 작품과 작가의 고유한 개성을 조명했고, 3부에는 김영현, 전성태, 김종광 등에 대한 서평이 실렸다.
계간 [실천문학] 편집위원으로서 활발한 비평활동을 펼치고 있는 젊은 평론가 양진오 교수(경주대 문예창작학과)의 평론집.
인간을 위한 전망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저자는 문학이 어떠한 텍스트보다도 인간에 관한, 인간을 위한 전망을 구체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준다는 데 동의하면서, 문학평론이야말로 그 아름다운 전망을 발견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라는 인식을 차분한 필치로 보여주고 있다.
나는 현실이 자명한 리얼리티, 고정된 리얼리티로 구성된 실체라고 주장하는 소박한 리얼리즘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나는 현실을 전적으로 이해 가능한 삶의 영역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더욱 내가 신뢰하지 않는 건 현실이 허구의 구성물에 불과하다고 강변하는 이론들이다. 현실에 관한 수많은 이론이 있겠으나 정말로 좋은 문학은 현실의 비밀과 모순, 성격을 독자들에게 구체적으로 현전시키면서 동시에 현실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도모한다. __[책머리에] 중에서
이 책의 구성
제1부 [새로운 동향]에서는 1990년대의 주류문학과는 다른 경로를 걸어간 한국문학의 새로운 동향을 짚어내며, 이 새로운 동향의 미학적 특징과 주제의식, 시대적 성격 등을 밝히는 문제의식이 반영되어 있다. 이문구, 김원일, 황석영, 송기원, 김하기, 홍희담, 김한수, 이혜경, 우애령, 은희경, 유용주, 전성태, 김종광, 민경현 등의 최근작에 대한 꼼꼼한 비평이 실려 있다. 특히 젊은 작가들에 대한 애정어린 시각이 주목할 만하다.
제2부 [작품의 현존]은 작품론 혹은 작가론에 가까운 글이다. 한 편의 작품, 한 작가의 문학 세계를 조망하면서 그 작품과 작가의 고유한 개성을 확인해 보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박완서 [아주 오래된 농담], 공선옥 [멋진 한세상], 황석영 [손님], 최인훈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민경현 [붉은 소묘], 김종광 [70년생 다인이], 이명랑 [삼오식당] 등에 대한 작품론이 실려 있다.
제3부 [작품의 단상]은 서평 형태로 쓰인 글들이다. 김영현 [내 마음의 망명정부], 전성태 [매향], 김종광 [모내기 블루스], 방민호 [비평의 도그마를 넘어], 윤지관 [놋쇠하늘 아래서] 등에 대한 서평이 실려 있다.
양진오
1965년 제주 출생으로, 서강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박사 후 연수과정(post-doc.)을 이수했다. 1993년 『비평의 시대』에 평론을 발표하며 등단했으며 1997년 대산문화재단의 문학인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저서로 『한국소설의 논리』, 『한국소설의 형성』, 『산문의 수사학』, 『임철우의 봄날을 읽는다』, 『전망의 발견』 등이 있다. 현재 계간 『실천문학』 편집위원이며 경주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학의 미래 점쳐보기
인간을 오로지 욕망의 주체로 규정한 프랑스 담론, 기원은 존재하지 않으며 패스티시화된 현실만 존재할 뿐이라고 주장하는 미국 중심의 포스트모더니즘 등 1990년대 한국사회를 장식했던 거품들이 빠진 자리에 다시 리얼리티가 문제가 된다는 입장에서 문학의 미래를 점쳐 본 평론집.
저자는 90년대 여성문학의 득세가 남성작가들이 변화하는 감수성에 부합하는 미학적 형식을 신속하게 만들어내지 못한 데 비해 감각. 감성. 이미지를 지향하는 여성적 글쓰기가 여성을 억압하는 사회적 제도를 비판하고 제도 속에 갇힌 여성의 욕망을 드러내는 데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적지 않은 여성작가들이 서사보다 감각과 기억, 이미지에 지나치게 기대다 보니 생명력을 잃고 있다. 『외딴방』 이후 주목할 만한 작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신경숙이 대표적이다.
반면 인간의 성장은 성숙으로서의 성장이 아니라 반복으로서의 성장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은희경의 『마이너리그』는 매력적이다.
--- 중앙일보 행복한 책읽기 신준봉 기자 (2003년 5월 31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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