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의 문학/시

오래 휘어진 기억 (2001)

실천문학 2013. 8. 11. 23:16

 

 

 

 

 

 

 

 

           

 

 

 

 

 

 

 

 

일상은 가장 큰 삶의 형태이며, 시의 자양분이다. 일상을 정확하게 응시함은 삶과 시를 정확하게 인식한다는 말일 수도 있는 것이다. 김만수 시인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일상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시인의 세번째 시집 『오래 휘어진 기억』으로 확인시켜 주고 있다.

햇살 비치는 초롱이 방 유리컵 위에 앉은 양파. 세포가 다 비치는 둥근 숨소리를 들여다보다가, (중략) 하얀 발목들을 접으며 올라오는 순 붉은 생식을 보고자 함이 아니었습니다. 퍼석퍼석 몸을 비우며 자기를 뚫고 오르는 힘이 흐트러지지 않고 단단한 줄기에 닿아 이루는 엄격한 사랑을 보고 싶었을 따름입니다.__「고구마」(부분)

 

 

김만수
1955년 경북 포항 출생으로, 1987년 『실천문학』에 「소리내기」 외 네 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소리내기』, 『햇빛은 굴절되어도 따뜻하다』, 장시 『송정리의 봄』을 발표했다.
<푸른시> 동인으로 현재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이자 '포항문학' 회원이며, 대동고등학교에 교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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