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의 문학/시

무화과는 없다 (2001)

실천문학 2013. 8. 11. 23:19

 

 

 

 

 

 

 

 

 

 

 

    

 

 

 

 

 

 

 

 

 

여성성 회복, 또 다른 모습

우리는 최근 발표되는 여성 시인으로부터 다양한 '여성'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여성 시인들의 목소리는 남성위주 사회에 대한 비판이나 상대적 상실감을 무기로 활용하고 있거나, 아예 남성적인 목소리를 냄으로써 반남성주의의 대안적 모색을 성취하고 있다. 『무화과는 없다』는 우리 사회의 여성문제를 정면으로 파고들면서도 남성성에 기대거나, 남성성에 대한 반대 개념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닌, 모성성의 확장을 통해 '강의 바닥'처럼 남성성, 혹은 남성주의를 포용함으로써 더 큰 여성성을 획득하고 있다.
곧 진실한 여성성의 회복과 확장을 통해 여성문제를 좀더 고차원적으로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이 시집을 통해 시인은 회복되고 확장된 여성성을 무기로 하여 굴곡의 시대를 거쳐온 자신을 끊임없이 뒤돌아보고 있다.

흐를 수 있는 건 저 흘러갈 데로 다 흐르게 한 뒤/ 더 이상 갈 수 없는 아주 작은 것끼리/(중략)/ 바닥이 없이도 나일 수 있을까, 중얼대기도 하며/(중략)/ 흐르게 한다는 것, 얼마나 무거웠으면/ 그리 단단하게 버텨야 했을까/ 여자, 강바닥 같은(「여자, 강바닥 같은」 부분)

 

김해자
1961년 목포 출생으로, 1998년 『내일을 여는 작가』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제8회 전태일문학상 수상. 현재 진보생활문예지 『삶이 보이는 창』 발행인으로 있다.

 

 

 

 

 

'실천의 문학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고기에게 배우다 (2002)  (0) 2013.08.11
겨울산은 푸른 상처를 지니고 산다 (2002)  (0) 2013.08.11
당몰샘 (2001)  (0) 2013.08.11
오래 휘어진 기억 (2001)  (0) 2013.08.11
나의 칼 나의 피 (2001)  (0) 2013.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