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의 시라면 시어 하나하나가 해맑기 그지없는 이슬이지만, 지금 마주하니 더욱 영롱해져서 마침내 보석인 양
환하다. 그의 시는 이제 뮈토스를 비춰내는가. 새 시집 『가오리의 심해』는 전작(前作)보다 훨씬 투명해진 신화적인 깨달음으로 웅숭깊다. 나는
사람살이의 전설인 듯 그렁그렁한 발길을 내밀고 있는 그의 지순한 여정을 속절없는 감동으로 따라간다. 그 걸음 그대로가 출렁이는 물결이니 나도
그의 청정(淸淨)에 마음 적실 수밖에 없겠다. __김명인(시인, 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별들의 슬픔이여, 별들의
침묵이여
별들은 눈물을 감추고
별들은 슬픔을 말하지 않네
땅에도 땅에도 슬픔이 있어
옥창(獄窓)에 어리는 무기수의
눈물이여
―「은하수」 전문
김명수
1945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197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으로 『월식』, 『하급반 교과서』, 『피뢰침과 심장』, 『침엽수지대』, 『바다의
눈』, 『아기는 성이 없고』 등이 있고, 동화집 『해바라기 피는 계절』, 『달님과 다람쥐』, 『엄마 닭은 엄마가 없어요』, 『바위 밑에서 온
나우리』, 『새들의 시간』 등을 펴냈으며, 여러 권의 번역서와 산문집을 출간하였다. 오늘의작가상, 신동엽창작기금, 만해문학상, 해양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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