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담쟁이 문학교실

선생님과 함께 읽는 윤동주 (2006)

실천문학 2013. 8. 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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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교육현장에서 꾸준히 사랑받아온 ‘담쟁이 문학교실’, 이번에 선생님과 함께 읽을 시인은 일제 강점기 지식인으로서 겪어야 했던 정신적 고통을 섬세한 서정과 투명한 서정으로 노래했던 윤동주이다. 고요한 내면세계에 대한 성찰을 고결한 정신과 가열찬 삶의 결의로 발전시킨 윤동주의 시 세계로 들어가보자.


현란하고 자극적인 말과 글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주옥같은 우리글을 소개하고자 실천문학사와 현직 교사들이 함께 기획 편찬하는 ‘담쟁이 문학교실’ 열두번째 권이 출간되었다. 그동안 『선생님과 함께 읽는 우리 시 100』, 『선생님과 함께 읽는 우리 소설』, 『선생님과 함께 읽는 김소월』, 『선생님과 함께 읽는 정지용』, 『선생님과 함께 읽는 한용운』 등이 편찬 출간된 이 시리즈는 일선 교육현장에서 꾸준하게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에 선생님과 함께 읽을 시인은 일제 강점기 지식인으로서 겪어야 했던 정신적 고통을 섬세한 서정과 투명한 서정으로 노래했던 윤동주. 고요한 내면세계에 대한 성찰을 고결한 정신과 가열찬 삶의 결의로 발전시킨 윤동주의 시 세계로 들어가보자.


암흑기에 내걸린 외로운 등불

일제의 침략 전쟁이 확대되어가던 1940년대, 그야말로 ‘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않는’ 어둔 밤이 ‘별’을 노래한 시인 윤동주의 시대였다. 민족정신을 말살하여 일본에 동화시키려는 식민화 정책이 숨통을 조여오던 암흑의 현실, 많은 문인이 변절하여 친일의 붓을 들었던 때에 윤동주는 백척간두의 칼끝을 걷는 마음으로 자신을 성찰하고 ‘순교’마저 할 각오로 하루하루를 살았다. 엄격한 자아성찰을 통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살고자 했던 시인은 이러한 개인적 차원의 성찰을 민족의 운명이라는 지평 위에서 펼침으로써 이를 사회적 민족적 차원으로 확대시켰는데, 이러한 청년 시인의 고뇌와 의지가 이 책에 수록된 그의 시와 산문 한편 한편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윤동주의 시에는 결벽증으로 비칠 정도로 철저한 반성과 부끄러움을 담고 있는 것이 많다. 이러한 윤리의식은 슬픔과 연민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결단코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십자가에 달려 피를 흘리겠다는 순교의식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청소년 독자는 해설자의 안내를 따라 이들 시편을 읽으면서 현실로부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시대를 응시하면서 민족의 긍지와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내려 하는 시인이 겪었던 개인적 고뇌와 민족적 차원으로 확대된 슬픔, 그리고 투명한 서정과 비장한 결의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제1부에서는 1941년 윤동주가 연희전문학교 졸업 기념으로 엮어 육필원고 세 부로 남긴 자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시 19편을, 제2부에서는 연희전문학교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에 있는 릿쿄대학에 다니면서 쓴 시 5편을, 3부에서는 그 밖의 시들을 수록했다. 4부에는 동시만을 모았는데,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에 매혹된 시인의 천진한 모습, 그리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엿볼 수 있다. 제5부에는 청년기의 내적 고뇌, 그리고 자아와 세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는 산문 네 편을 실었다.

교사이자 시인인 조재도 선생이 시 한 편 한 편마다 다감한 해설을 덧붙이고,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 옛말과 방언에는 낱말풀이를 달았다. 이 책의 출간으로 청소년들이 윤동주 시인과 시 세계를 오롯이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얻기를 바란다.


 

지은이_ 윤동주
윤동주는 1917년 간도의 명동촌에서 태어나 용정에서 중학교를 다니고 연희전문학교 문과를 졸업하였다. 일본으로 건너가 릿쿄대학 영문과를 거쳐 도시샤대학 영문과에 재학하던 중, 1943년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복역하던 중 1945년 2월 옥사했다.
1941년 연희전문학교 졸업 기념으로 자선시집을 내려 했으나 이루지 못하였다. 대신 자필로 세 부를 남겼는데, 여기에 유고시 12편을 추가해 사후에 빛을 보게 된 것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정음사, 1948)이다. 이후 시인의 유족과 친구들이 초간본에서 빠진 유작시들을 꾸준히 발굴하였고,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윤동주 시인의 시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해설_ 조재도
1957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났다. 공주사범대학을 졸업하였고, 1985년 『민중교육』지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1985년 『민중교육』지 사건, 1989년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된 후 복직하여 지금은 천안 목천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시집으로 『백제시편』, 『그 나라』, 『사십 세』, 『교사일기』 등이 있고, 장편소설 『지난날의 미래』, 동화 『넌 혼자가 아니야』가 있다.